패션/나만의 패션 이야기

빈티지 의류에 대한 생각

제리슬리먼 2023. 5. 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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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장터가 활성화되고, 헌 물건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서 그런지. 확실히 빈티지 의류도 예전보다 더 많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에는 빈티지 의류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사람들이 빈티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좋아하는지. 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랑 비슷한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우선 희소성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기를 원한다. 나도 마찬가지고.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물건. 그냥 이것만으로도 수집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다음은 빈티지에는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이 묻어있다. 패션도 기술의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현대인의 가장 기본적인 니즈는 자신의 옷이 합리적인 가격을 가지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원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그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원단 개발을 해왔다. 실루엣 부분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의류 회사가 사람들의 몸에 적합한 옷을 만들기 위해서 신체 조사를 했을 것이고, 개발하려고 노력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의류 산업은 기술적으로도 엄청나게 성장했을 것이라고 추측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빈티지 의류에는 그런 게 묻어있지 않다. 애초에 고객의 니즈 반영이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세상 투박하고 쿨한 것이다. 시대의 특성상 주로 고된 일을 했을 테고, 당연히 옷이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서 탄탄한 원단과 봉제 방법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의류들은 시간이 지난 지금. 자연스러운 탈색과 변색이 찾아왔다.

그러다 보니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옷들과는 전혀 다른 색감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뭐.. 이런 점들이 재미있다.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 빈티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허세, 과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차피 빈티지 제품이라는 것은 뭘 좀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이걸 어떻게 구했고,

어떤 역사를 가진 옷인지 개뿔도 관심이 없을 거니까.

아! 빈티지 의류를 구매할 때에는 위험 요소도 아주 크다.

예전에 빈티지 드님과 빈티지 슈가케인 셀비지를 온라인으로 구매한 적이 있다.

워싱이 정말 예쁘게 빠져있던 게 구매 이유였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원단의 상태가 아슬아슬했다.

강한 바람을 맞으면 찢어질 것 같고, 잘못 앉으면 가랑이가 펑~ 터질 것 같았다..

 

짤 사용을 위한 빌드업..이었달까나..

이는 오래된 연식에도 원인이 있을 거고, 전 주인의 관리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처럼 빈티지 의류는 실패하기도 쉬운 분야이기도 하다.

가격도 한두 푼 하는 게 아니라 실패하면 맘이 굉장히 쓰라리다.. 다시 팔 수도 없음.. ㅠ

하지만 원하는 제품을 제대로 구했다면, 그 짜릿함이 남다를 것이다.

그 기분은 자연스럽게 다음 구매를 향해 돌진하게 만들어 줄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빈티지 의류를 경험해 보기를 권장한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커뮤니티가 발전하게 되면서 타인의 의존성이 강해진 지금.

본인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 문화나 분위기에도 관심이 생길 거고.

이러한 지식과 감성은 패션 자체를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빈티지와 별개로 하나만 더 덧붙여서 이야기하자면 옷에 관한 지식을 빠르게 배워나가려고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100% 스트레스 받을 것이다.

무조건 남들보다 빠르게 가려다가 지쳐서 ‘옷 사기 귀찮아!.’ 라는 결론을 내려버리고 꾸미는 행위를 멈추지 말고,

부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즐기셨으면 좋겠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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