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나만의 패션 이야기

이제 막 패션에 입문하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 [ 1 ] / 패션과 타인의 의존성. / 패션의 공식.

제리슬리먼 2023. 5. 25. 19:21
728x90
반응형

힘들다진짜로짜로짜로

무언가를 구매할 때 남에게 확인받고 사는 것이 당연시되어 가고 있다.

유튜브, SNS, 커뮤니티가 활발해진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본다.

본인의 마음에 들어도 유행이 조금이라도 지난 것 같거나, 후기가 없어 검증이 되지 않은 옷이라면 구매를 망설인다.

옷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유행이나 트렌드를 즐기는 방법이 있고,

유행의 바람이 불어도 꿋꿋하게 자기 스타일을 지키는 방법이 있다. 당연히 둘 중 뭐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뭐든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유행에 집착하는 사람이거나,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는 유튜버들은 꼭 "그 옷은 유행이 지났으니까 비추."

라는 뉘앙스의 말을 덧붙인다.

바시티 자켓이나 코치 자켓, MA-1 자켓은 트렌드 변화와 별개로 그냥 검증된 옷이다.

우리가 이런저런 유행을 좇는 사이에도 이미 어디선가는 꾸준하게 계속 출시 되고, 누군가는 계속 입고 있었다는 말이다.

 
 

바시티 자켓

 
 

코치 자켓

이 외에도 많은 종류의 옷들이 스쳐 지나갔다.

뭐 발마칸이나 M65는 클론이고, 이제는 다 지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최면에 걸린 듯이 그 옷을 기피하고 입고 있는 사람을 평가한다.

또 브랜드의 순위를 매긴다.

보통 피라미드 제일 위에 있는 브랜드를 근본템, 졸업템 이라고 한다.

왜 자꾸 근본을 현행 물건에서 찾고, 졸업을 하고 싶어 하는 걸까…

자진해서 발전을 멈추고 퇴학을 하면 "자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거다..

애초에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지 납득할 수도 없지만, 맞다고 쳐도 대체 누가 계급 피라미드 맨 아래에 있는 브랜드를 입고 싶어 할까? 피라미드 아래에 속한 사람들은 소비를 하면 할수록 공허하고 저게 왜 멋있는 건지도 잘 모르면서 그저 위로 올라가고 싶어 할 것이다. 그냥 이런 악순환을 만들어낼 뿐이다.

당연히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옷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은 그냥 비웃고 넘기겠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패션에 갓 입문한 사람들은 그것을 맹신하고 그들이 어느 정도 내공을 쌓기 전까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순위표에 대한 잔상이 남을 것이다.

하다못해 이제는 개인의 소비 방식에 대해서도 정의를 내리고 정답임을 주장한다.

출처 brunch / 배문주

,

,

,

이제 패션에 입문한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모든 질문을 멈추라는 극단적인 말이 아닙니다.

처음 패션에 입문해서 뭐부터 사야 할지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든 독립을 목표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왜 구매해야 하는지는 본인에게 물어보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방법을 익힌다면 소비가 훨씬 즐거워질 것입니다.

우리의 외모와 체형부터 가치관, 자라온 환경. 모두 다 다릅니다. 이것들이 모여 취향이 생기고 개성이 생겨납니다.

이 본인만이 갖고 있는 개성을 외부로 표현하기에 가장 간단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옷을 입는 행위라고 생각하구요..

옷은 나를 위해 입는 것입니다.

사라탕, 마라탕.. 그 댓글을 남긴 사람조차 그렇게 감이 뛰어난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부디 떠먹여준 정보를 맹신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냥 내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매하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나에 대한 탐구를 마쳤다면, 그다음에는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 주세요.

지나가는 사람의 스타일이 본인과 다르다고 해서 뒤에서 속닥거리거나, 친구에게 넌 왜 그렇게 입고 다니냐?,

야 이게 근본인 거고 그건 한물갔어,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취향과 발전을 막지 말아 주세요.

이런 식으로 다 함께 발전해나간다면, 앞으로의 국내 패션 시장이 더욱 풍족 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만 더 경직된 마음을 풀고, 눈치 보지 말고 주관을 갖고 옷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내 주관대로 옷을 입는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