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나만의 패션 이야기

래퍼 "우원재"가 나에게 주는 에너지.

제리슬리먼 2023. 5. 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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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원재의 노래가 생각나서 찾아들었다.

2014~15년 저스트 뮤직 부흥기가 끝난 이후로는 힙합을 즐겨 듣지는 않는다.

국내외 힙합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원재의 음악은 항상 다르게 느껴져 왔다.

그가 방송에 처음 출연했을 때만 해도 세상을 향한 분노가 가득해 보였고,

그런 그에게는 돈과 명예가 최우선이었던 것 같았다.

모든 무대가 도저히 아마추어의 무대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지금의 그는 사회가 정한 기준으로 보았을 때 성공을 해냈고, 돈과 명예를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삶의 고민은 더 깊어진 것만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번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가사나 개인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만 봐도 생각이 매우 깊고 복잡한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어떤 사람이든 마찬가지 일 것이다. 자기 인생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시대이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음은 시끄럽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만 한다. 이것에 대해 인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불쑥 찾아온다.

그것은 당연히 나에게도 찾아온다. 그 원인은 나에게 있기도 하고, 사회에 있기도 하다.

난 그럴 때마다 밝은 노래를 듣기보다는 다소 어두운 노래를 들으면서 그 감정을 즐겨보려고 노력한다. 그때 듣는 곡 중 하나가 바로 우원재의 “FEVER” 라는 곡이다.

이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포함되어 있다.

착한 사람이 행복하길 빌어,

못된 사람은 안 못되길 빌어,

너랑 쟤는 많이 달러,

달러랑 틀려는 달러,

그걸 알길 나는 빌어,

세상은 빨라 우린 다 달려,

넘어지지 않길 빌어.

우원재(WOO) / Black out (2020)

이렇게 우원재는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매번 큰 공감을 얻는다.

어딘가 1차원적인 가사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저런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내기 까지는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착해져서는 안된다고 한다.

누군가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지녀야만 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아예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물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내 주위에는 정말 좋은 성품을 갖고 있는 친구가 있다. “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타고난 성격이니까, 그대로 살아가렴.”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 친구에게는 유독 부당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원인을 자신에게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그 친구에게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하게 된다.

그냥 푸념을 좀 해보자면.. 착한 성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어째서 굳이 그런 피곤한 노력을 해야 할까? 싶은 거다.

그들이 가만히만 있어도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구분 짓고 평가하는 것을 좋아해왔다.

근데 요즘은 이게 극에 달해서 다른 것과 틀린 것 중 ‘다른 것’이 사라져 가고 있다.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면 이것이 곧 틀린 것이 되는 거고, 소통을 포기하거나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부정해버린다.

때문에 중간이라는 것이 없어지고, 용서라는 개념도 함께 사라져 간다. 그렇게 사회는 더더더 경직되어 간다.

아주 힘들겠지만 이런 분위기가 뒤집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사람들이 예쁜 말일수록 훨씬 더 많이 건네줬으면 좋겠다.

무분별한 비난보다는 격려해줬으면 좋겠고, 반성하고 용서할 줄 아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우선 나부터 그런 사람이 돼보려고 노력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람들이 조금만 더 머리를 비우고 멍청해지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정이 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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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단련 아닌 단련이 힘들어서, 혹은 이러한 내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돼서 우원재라는 사람에게 끌렸던 것은 절대 아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음.. 그냥.. 아주 오래전부터 행복한 삶에 대해서 고민 해왔다.

그러다가 마침 우원재라는 사람을 알게 되며 그의 음악에서 큰 공감을 받았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낀 것일 뿐이다.

그냥 나도 매 순간순간 더 행복하고 싶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주관을 갖기를 바라고,

앞뒤가 다르지 않은 일관성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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